“美언론 백악관에 굴복”… 아네트 前CNN기자 비난

  • 입력 2001년 11월 20일 18시 48분


91년 걸프전 당시 종군기자로 활약하면서 CNN ‘간판스타’로 떠올랐던 피터 아네트 기자(67)가 19일 미국 언론매체들을 맹렬히 비난하고 나섰다.

아네트 기자는 오스트리아의 스탠더드지와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의 보도를 할 경우 멘트를 줄이고 극히 일부분만을 보도하라는 백악관측의 ‘협조요청’에 미언론이 동조한 것은 언론이 스스로의 결정권을 포기하고 백악관에 굴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2년전 CNN을 떠난 아네트 기자는 특히 CNN을 겨냥해 “빈 라덴의 비디오 메시지를 몇초간만 방영한 것은 프로답지 않은 결정”이라며 “방영되지 않은 비디오 메시지에는 빈 라덴이 유엔과 코피 아난 사무총장을 공격하는 등 뉴스가치가 있는 내용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97년 빈 라덴을 인터뷰한 적이 있는 아네트 기자는 다음주 ‘케스트 뉴스’기자로 아프가니스탄을 여행하면서 빈 라덴을 인터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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