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러피해 日고베 대지진의 1.7배…유엔,2000억달러 추정

  • 입력 2001년 11월 16일 18시 49분


미국이 ‘9·11 연쇄테러’로 입은 물적 손실은 2000억달러로 95년 발생한 일본 고베 지진의 피해보다 훨씬 큰 것으로 집계됐다. 또 심리적 불안과 쇼크로 인한 정신적 피해 역시 지진 때의 그것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엔 산하 유엔유럽위원회는 15일 유럽·북미경제보고서를 통해 “9·11 테러로 미국이 입은 물적 피해는 2000억달러로 고베 지진의 1200억달러에 비해 1.7배나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미국이 테러로 입은 손실은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한다”며 “그러나 물적 피해보다 더 큰 것은 심리적 불안감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상공회의소도 이날 별도의 보고서에서 “미국이 테러로 입은 직접 피해액이 83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이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자산손실 300억달러 △복구비용 140억달러 △생산감소 390억달러 등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테러 여파로 뉴욕에서 올 4분기에 12만5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되나 회복분을 감안할 때 앞으로 2년간 순수 실직자는 5만7000여명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종대기자>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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