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중앙銀 마사드 총재 "국제자본 통제로 외환위기 극복"

  • 입력 2001년 11월 16일 18시 36분


“칠레가 80년대 중반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국제 수준의 은행 감독 기준과 중앙은행의 독립 보장이었다.”

칠레 중앙은행의 카를로스 마사드 총재(69·사진)는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司空壹)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서 이같이 소개했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금융위기 재발 어떻게 막나! 칠레의 경험을 중심으로’. 마사드 총재는 83년 외채상환 중단까지 선언했던 칠레의 위기 극복 비결을 중앙은행 주도로 이뤄진 ‘국제자금 흐름의 적절한 통제’에서 찾았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금 총액의 30%를 중앙은행에 1년간 무이자로 예치토록 했다”면서 “이를 통해 국내 금리를 높게 유지하면서도 헤지펀드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칠레의 단기외채 비중이 10% 미만으로 내려갔고 최근까지도 연평균 6%의 성장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 그러나 칠레는 90년대말 아시아와 러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장기자본 유출 위험성이 커지자 ‘단기자본 규제’ 정책을 일단 중단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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