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르 BBC라디오 인터뷰 "미국 파괴 계획…신이 도울것"

  • 입력 2001년 11월 16일 00시 55분


아프가니스탄 최고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사진)는 15일 영국의 BBC 월드서비스 라디오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현재의 (아프간) 상황은 더 큰 대의(大義)와 관련돼 있으며 그것은 미국의 파괴”라고 경고했다.

또 탈레반 세력의 최후 거점인 칸다하르가 함락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은 14일 전열 재정비와 결사 항전의 의지를 거듭 밝혔다. 탈레반측은 ‘칸다하르가 함락됐다’는 북부동맹의 주장을 일축하고 “전국에 흩어져 있던 수천명의 탈레반군과 탱크 등 중화기들이 남부 거점 칸다하르로 재집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오마르의 BBC 인터뷰 내용 요약.

-미국의 파괴란 무슨 뜻인가. 구체적 실행 계획이 있나.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의지와 이해력을 넘어서는 거대한 책무다. 신이 우리를 돕는다면 이것은 단기간 내에 실행될 것이다.”

-그 계획이 화생방 무기 공격과 관련이 있나.

“무기의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미국의 파멸이다. 미국은 곧 땅에 떨어질 것이다.”

-잃은 영토를 되찾을 수 있겠는가.

“영토를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에 차 있다. 우리는 한 주도 차지하지 못했다가 모든 주를 차지했었다. 몇 개의 주를 차지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왜 그토록 빨리 퇴각했나.

“더 큰 책무와 관련 있다고 말하지 않았나.”

-탈레반군 일부가 향후 구성될 거국정부에 참여하는 것에 반대하나.

“탈레반에 그런 일은 없다. 다양한 민족을 기반으로 하는 정부 구성 노력이 20년 동안 계속됐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악한 정부에 참여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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