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150만배럴 조건부 감산”…비회원국 동참 전제로

  • 입력 2001년 11월 15일 18시 06분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내년 1월부터 비회원국들의 협조를 전제로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하루 150만배럴 줄이는 내용의 조건부 감산 의사를 밝혔다.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사무총장은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석유장관 회담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합의는 OPEC 역외 산유국들이 최소한 하루 50만배럴 감산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OPEC 비회원국들은 지금까지 하루 약 17만5000배럴 감산을 약속한 상태다. 러시아는 3만배럴 감산만 제의했고, 멕시코와 오만도 감산에 동참키로 했지만 노르웨이는 ‘국익이 심각한 위협을 받을 때만’ 감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은 “OPEC 역내외 산유국들이 공조하지 않을 경우 모두 잃게 될 것”이라며 ‘제2의 유가전쟁’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유가는 OPEC의 감산 합의가 조건부로 나온데 영향 받아 하향세를 나타냈다.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14일 배럴당 1.78달러 폭락한 19.03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중질유 선물도 19.90달러로 1.77달러 주저앉았다. 반면 OPEC 바스켓유는 13일 전날보다 12센트 오른 19.23달러를 기록했다.

OPEC의 차기 각료회담은 내년 3월 12일 열린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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