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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31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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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는 성명서에서 “아르헨티나의 국가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3단계 낮췄다”면서 “아르헨티나가 채무조정을 이행하지 못해 채권자들이 손실을 보게 되면 신용등급을 ‘채무불이행(디폴트)’ 수준인 ‘D’로 낮출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페르난도 델라루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채무불이행 선언과 페소화 평가절하 조치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델라루아 대통령은 “채권단과 아르헨티나 정부는 1320억달러의 외채를 재조정하는 방안을 자발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면서 “강제 재조정으로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발표를 계속 연기해온 경기부양책을 언제 내놓을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델라루아 정부는 당초 9월 중순 내수 진작을 위한 세금 감면과 연방정부 세금수입의 주정부 전용 등을 골자로 하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미국테러 사태와 야당의 선거 승리 등 악재가 겹치면서 발표를 미뤄왔다.
전문가들은 경기부양책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지원 여부가 아르헨티나의 채무불이행 선언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IMF의 1차 지원금 12억6400만달러를 당초 예정보다 한달 앞당겨 이달에 제공해 줄 것을 IMF에 요청할 계획이다.
132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외채를 짊어지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3년반째 계속되는 불황으로 실업률이 18% 이상 치솟은 데다 지난번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해 정국도 불안한 상황이다.
29일 9%가량 폭락했던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의 메르발지수는 30일 오전 4% 정도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하면서 전날보다 1.84% 오른 223.58에 마감됐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