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집배원 노조 반발…잇단 피해에 격앙

  • 입력 2001년 10월 28일 19시 51분


뉴욕시 집배원들이 우체국 폐쇄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키로 하는 등 미국 우체국 직원들이 탄저병 확산 사태와 관련, 정부의 부적절한 대응에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뉴욕 우정공사 노조는 27일 “위험이 없어질 때까지 관련시설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의사 권고에 따라 공사측을 상대로 뉴욕시 모건 중앙집배소를 폐쇄하고 직원들을 소개시킬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조만간 내겠다”고 말했다.

모건 중앙집배소는 뉴욕시의 모든 우편물이 거쳐가는 곳으로 NBC방송과 뉴욕포스트에 배달된 탄저균 편지가 처리된 곳.

윌리엄 스미스 노조 위원장은 “탄저균이 오염된 워싱턴 브렌트우드와 뉴저지 트렌튼 우체국에서는 시설을 깨끗이 검역했다”며 “모건 중앙집배소 직원들은 뉴욕 우정공사의 대응 태도에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우정공사 직원들은 26일 5500명 중 1000명가량이 병가를 내는 등 공사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23일 4000명의 직원이 소속된 플로리다주 우정공사 노조는 정부의 즉각적인 탄저균 검사 실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 지역뿐만 아니라 상당수 미국 집배원들은 “우편물에 맨 먼저 접촉하는 우리가 검진은 맨 나중에 받는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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