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엑서더스”…유엔 “곧 난민 홍수 닥칠것”

  • 입력 2001년 10월 21일 19시 09분


미군의 폭격이 거세지면서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대거 파키스탄 국경지대로 몰려들고 있으나 여행증명서가 없는 상당수는 입국이 허가되지 않아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이 전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피터 케슬러 대변인은 20일 “파키스탄 차만 국경에 몰려드는 난민은 종전 하루 1000명에서 최근 5000명으로 불어났으며 현재 1만명 이상이 입국을 거절당해 국경부근에 머물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난민 홍수가 곧 닥칠 것같다”고 우려했다.

파키스탄은 여행증이 없는 난민의 입국을 여전히 불허해 많은 난민들이 국경관리들에게 뇌물을 주고 입국하고 있으며 가족 모두가 국경을 넘지 못해 생이별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현지소식통은 전했다.

케슬러 대변인은 “20일 하루 파키스탄으로 입국한 난민은 미국의 공습 시작 이후 최대인 3500명”이라고 전하고 “이들 난민보다 더 가난하고 더 약해 국경까지도 오지 못한 아프가니스탄 주민 수백만명이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유엔 관계자는 미국의 공격이 집중되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거점인 칸다하르는 80% 이상의 주민이 도시를 떠났으며 전기 수도가 끊기고 식량도 바닥난 상태라고 밝혔다고 미국 CNN방송이 21일 전했다.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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