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도 탄저병 환자 발생

  • 입력 2001년 10월 12일 18시 21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추종자들의 신병을 즉시 인도할 경우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공격을 재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테러참사 발생 한달을 맞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작전이 계획대로 진행돼 테러기지를 파괴하고 탈레반 정권을 약화시키는 등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테러와의 전쟁은 1∼2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1일 ‘수일 내에’ 미국 본토나 해외에서 추가 테러공격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모든 국가기관과 국민에 대해 경계령을 내렸다.

한편 미국과 영국은 탈레반의 근거지인 칸다하르에 특수부대 병력 약 3000명을 투입해 일거에 점령하는 작전을 구상중이라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지가 11일 보도했다.

또 영국의 더 타임스지는 미국이 북부동맹군을 내세워 수도 카불을 점령하는 작전을 구체적으로 짜고 있다며 “카불에 대한 지상공격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공습 엿새째인 12일 오전(현지시간)에도 카불 주변에 대해 대대적인 공습을 하는 등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갈수록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FBI와 미 질병통제센터(CDC)는 뉴욕의 NBC 방송국 직원 한 명이 플로리다에 이어 네번째로 탄저균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NBC가 12일 밝혀 이 직원의 탄저균 감염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부시 행정부는 12일 지난달 24일 발표한 27개의 개인 및 단체 외에 알카에다와 관련이 있는 개인 33명과 6개 테러단체에 대해 추가로 자산 동결을 결정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이슬라마바드〓이종환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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