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상군 작전 구상]특수부대원 헬기로 전략거점 침투

  • 입력 2001년 10월 11일 18시 35분



7일부터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군 기지와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이다의 훈련캠프 등을 폭격해온 미국은 특수부대로 구성된 지상군을 투입시키기 위한 최종 준비단계에 돌입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항공모함 키티호크가 현재 인도양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는 칼빈슨호와 엔터프라이즈호 대열에 합류해 공격에 가담한 항모가 총 3척으로 늘어났다고 10일 밝혔다.

11일 미 언론에 따르면 미군은 파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첨단 장비를 갖춘 페이브로 무장 헬리콥터와 아파치 호위헬기를 이용해 소규모 특수부대를 아프가니스탄에 침투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미 육군 160특수작전 항공연대 소속의 헬기부대가 동원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지는 파키스탄 관리의 말을 인용해 “파키스탄 신드주의 자코바바드 공군기지와 발루치스탄주의 파스니 공군기지 등 적어도 2개 기지가 미국의 지상군 투입에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자코바바드와 파스니 등 2개 기지에 이미 미군 병력 200명씩 총 400명이 처음으로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파키스탄 현지신문 새벽은 11일 미 군용기와 헬기, 미군 병사들이 자코바바드 공항에서 목격됐다고 보도해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 관리들은 “9일 이후의 공습은 특수부대의 투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특히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되는 미 특수부대의 전략거점이 될 샴샤드 기지와 칸다하르의 방공망 및 대공포대에 폭격이 집중됐다”고 전했다.

미 CNN방송은 11일 우즈베키스탄 카나바드 공군기지에 주둔중인 미군 병력 1000여명 가운데는 아프가니스탄 북부로 침투할 특수부대원들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북부동맹군의 협조를 받아 무장헬기를 이용해 아프가니스탄으로 진입할 계획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9일 미군이 북부의 탈레반 전략요충지 마자르이샤리프 지역을 집중 폭격한 것도 우즈베키스탄에서 넘어갈 병력의 활로를 트기 위한 것이라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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