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8일 첫 訪中 장쩌민과 회담

  • 입력 2001년 10월 7일 19시 16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8일 중국을 방문, 베이징(北京)에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첫 회담을 갖는다.

고이즈미 총리는 오전에 중일전쟁의 도화선이 된 베이징 인근의 루거우차오(盧溝橋)와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을 둘러보고 주룽지(朱鎔基) 총리에 이어 장 주석과 각각 회담한 뒤 오후 늦게 귀국한다.

▼反日감정 달래기 나서▼

이번 방문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자신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로 악화된 중일관계 개선에 힘쓰는 한편 미국을 상대로 한 동시 다발 테러사건에 대한 양국간 협력을 확인하고 자위대 해외파견 등에 대한 이해를 구할 계획이다.

중국 측이 입장표명을 요구한 역사인식에 대해서는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 담화문 등을 토대로 ‘그릇된 국가정책에 근거한 식민지 지배와 침략’이었음을 인정하고 모든 전쟁 희생자에 대해 ‘깊은 반성과 애도의 뜻을 올린다’고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내년에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보류한 채 ‘새로운 전몰자 추도시설에 대해 향후 검토해나가겠다’는 정부방침을 전달하는 데 그칠 것으로 알려져 중국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反테러 연대 협조요청▼

고이즈미 총리는 장 주석 등과의 회담에서는 일본 자위대의 파키스탄 파견과 11일부터 국회심의에 들어가는 테러특별조치법안 등에 대해 ‘국제 테러근절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중국측의 이해를 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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