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탈레반 이동탐지 첩보 위성 발사

  • 입력 2001년 10월 7일 19시 16분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앞두고 미국이 탈레반군의 이동을 감시할 목적의 최첨단 첩보위성을 최근 발사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7일 보도했다.

BBC는 정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미 국립정찰국(NRO)이 첨단 첩보위성인 KH11을 타이탄 IV 로켓에 실어 캘리포니아주의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했다고 전했다. NRO는 첩보위성을 제작 및 운용하고 이로부터 수집한 사진정보와 전화통화 내용 등의 전자자료를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에 제공하는 비밀 기관.

항공 전문가들은 15t 무게의 KH11 위성에 지상의 직경 10㎝ 크기 정도의 물체도 식별할 수 있는 첨단 디지털 카메라가 장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이용해 군용차량이나 무기의 이동, 소규모 병력의 움직임까지 추적한다는 것. 또 위성은 적외선 기술을 사용해 칠흑 같은 밤에도 모닥불을 피워놓은 지점을 찾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 사이의 대화 내용까지 감청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위성의 주요 목적이 탈레반군과 피란민의 움직임을 계속 추적해 연합군이 군사 공격 시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BBC는 미국이 이미 아프가니스탄 상공 위에 몇 기의 첩보위성을 띄워놓았으며 공습을 앞두고 위성의 수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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