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공격땐 추가테러 가능성"

  • 입력 2001년 10월 3일 18시 50분


사격장 표적된 빈 라덴
사격장 표적된 빈 라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주변에 대한 전면 봉쇄와 병력 배치 등 공격 준비를 완료한 가운데 공격 시작시 미국을 상대로 한 보복 테러가 재차 일어날 것에 대비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존 애시크로프트 미국 법무장관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후속 테러의 심각한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고 강력히 경고하면서 “테러와의 전쟁을 지원하는 법안이 하루빨리 승인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과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각각 “테러 위협이 상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일간 LA타임스도 지난달 30일 미국 정보 관계자의 말을 빌려 “오사마 빈 라덴은 오래 전부터 2, 3가지의 추가 테러 계획에 착수했다”며 “이 같은 추정은 9월11일의 테러 참사 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체포된 테러 연루 용의자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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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디 미국 화학생물무기통제연구소장도 2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빈 라덴이 핵무기와 생물무기를 획득하려고 시도했다는 증거가 있으며 이미 유독 화학물질을 보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이 같은 보복 테러 가능성에 따라 미국민 사이에 심리적 불안감이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은 2일 “미국이 (후속 테러로 인해) 퇴보하거나 움츠러들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이슬람 테러 분자들이 입국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와 미국 간 국경은 통상과 민주주의를 손상시키지 않겠다는 의지에 따라 결코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법무부는 추가 테러 방지를 위한 수사가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테러 용의자 등에 대해 4400장 이상의 소환장을 발부했으며 500여명을 이민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도 3일 “테러 단체들이 생물화학전을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을 발견한 것 같다”며 “그러나 정부는 이에 충분히 대처할 만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반 대중이 백신 접종을 맞거나 방독면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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