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공격목표 23곳 이미 확정"…美紙 "탈레반 軍기지도 포함"

  • 입력 2001년 10월 3일 19시 01분


화생방 훈련
화생방 훈련
미국 정보기관은 지난달 11일 동시 다발 테러 사건에 대한 보복 공격의 목표물로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이다 조직이 아프가니스탄 내에 운영중인 테러리스트 훈련소 23개소와 탈레반 군 기지를 확정했다고 미 워싱턴타임스지가 3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정부관리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테러리스트 훈련소는 수도 카불과 잘랄라바드, 호스트 등 주요 도시 주변은 물론 서부 산악 지대에 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이밖에도 탈레반 세력의 미그21기, 탱크, 장갑차와 방공미사일 기지도 공격 대상으로 확정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는 빈 라덴과 알 카이다 조직이 아프가니스탄 내에 운영중인 훈련소 55개소의 위치를 파악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 정부는 테러리스트의 자산으로 의심되는 1억달러 이상의 국내 및 외국 은행 계좌를 동결시켰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3일 전했다. 이 신문은 고위 재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 동결조치는 탈레반 정권과 빈 라덴, 그의 추종자를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의회 의원들도 3일 투표를 통해 전날 유럽위원회에 제출된 27개의 테러 관련 단체(일부 개인 포함)의 자산 동결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정부는 2일 탈레반 정권에 대해 빈 라덴과 추종자의 신병을 인도하지 않을 경우 보복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이번 테러참사와 관련해 집단자위권 발동을 선언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레반 정권에 대해 “빈 라덴과 추종자 신병을 인도하든지, 아니면 책임을 지든지 양자택일하라”고 요구하면서 “우리는 (테러와의 전쟁을) 우리가 정한 시간에 행동으로 옮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빈 라덴의 테러 연루 증거를 NATO 회원국과 러시아, 일본 등 동맹국에 통보하는 한편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을 3일 중동과 우즈베키스탄에 보내 테러와의 전쟁에 대해 협의토록 했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8∼10일 중국을 방문한 뒤 11일 서울에 도착해 이틀 동안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테러 대책 등을 논의한다.

한편 조지 로버트슨 NATO 사무총장은 이날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인 알 카이다가 이번 테러참사에 개입했다는 ‘명백하고 결정적인 증거’를 미국이 제시함에 따라 집단안보 조항인 NATO 조약 제5조를 발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엔은 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56차 총회의장을 맡은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 주재로 본회의를 열고 국제 테러리즘 근절책을 마련하기 위한 1주일간의 토의에 들어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파리〓박제균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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