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테러공포 확산…佛 화학공장 폭발 대피 소동

  • 입력 2001년 9월 23일 18시 58분


‘우리가 다음 목표가 될 수 있다.’

미국에 대한 대규모 테러공격이 발생한 지 열흘이 넘었지만 세계 각국이 테러 공황(恐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1일 오전 프랑스 남부 툴루즈 인근 화학비료공장에서 강력한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미국의 테러를 연상한 주민 수백명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소동이 빚어졌다. 특히 미국처럼 도심 여러 곳에서 동시테러 폭발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지역방송에 보도되면서 시외로 나가려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고속도로에 몰려드는 등 시민들이 극심한 테러공포에 떨었다.

테러사건 이후 미국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영국에서도 ‘다음 테러 목표는 영국’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자 런던 경시청은 21일 1500여명의 경찰관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과거 옴진리교의 지하철 독가스 살포사건을 경험했던 일본 역시 비행기 테러에 이은 ‘제2의 테러’는 세균공격이 될 수 있으며 그 목표가 일본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국내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재외공관의 정보망을 총동원해 정보 수집에 나서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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