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4가지 시나리오]공습-특수부대 양면작전 펼듯

  • 입력 2001년 9월 20일 17시 02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 본토에 주둔중인 100여대의 전폭기와 전투기에 대해 출격명령을 내린 가운데 미군이 어떤 공격전술을 채택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AP통신에 따르면 많은 군사전문가들은 “실제 공격은 지금까지 제기된 공습, 특공대 투입, 제한적 침공, 전면 침공 등 4가지 시나리오 중 2개 이상이 혼합된 형태가 될 것”이라며 “이 가운데서도 대규모 공습과 특수부대 투입을 병용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AP가 보도한 4가지 공격의 개요와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본다.

▼신속보복 불구 민간인 피해▼

▽공습〓전투기와 폭격기로 빈 라덴과 관련이 있는 아프가니스탄 내 목표물을 공격한다. 또 아라비아해에 포진한 해군력을 이용해 토마호크를 비롯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다.

이는 직접적인 교전을 막을 수 있어 미군의 인명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고 신속한 보복작전을 전개함으로써 격화된 미국 내 여론에 빨리 부응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소재 파악이 힘든 빈 라덴을 제거하기 어렵고 목표물이 대부분 험준한 산악지역이라 공습효과가 높지 않다는 게 단점이다. 또 인구밀집 지역에 대한 공습은 대규모 민간인 희생을 초래할 수도 있다.

▼포로 될땐 작전 치명타▼

▽특공대 투입〓빈 라덴이나 그의 측근이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델타포스’나 ‘실’ 등의 특공대를 헬기로 투입해 목표물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는 미군과 민간인의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카이다의 지휘부를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퇴역장군 프레드 워너는 “정보만 정확하다면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작전 성공의 열쇠인 빈 라덴의 소재파악이 어렵고 작전 실패시 군의 사기저하가 우려되며 특수부대원이 포로로 잡힐 경우 작전 전체에 큰 차질이 온다는 단점이 있다.

▼2만명 투입… 장기전 우려▼

▽제한적 침공〓1만∼2만명 정도의 제한된 병력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빈 라덴 체포작전과 탈레반 정권 축출작전을 동시에 펼친다. 공습으로 지상군 병력의 작전을 지원한다.

이는 빈 라덴을 비롯한 테러범 체포 가능성이 높고 대규모 병력이 아니기 때문에 자위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병참지원의 부담도 적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전쟁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장기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으며 파키스탄 등 인접 이슬람국가에 내부분열과 강력한 반미여론을 야기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난미 발생” 채택 힘들듯▼

▽전면 침공〓강력한 공습 이후 10만명 이상의 대규모 지상군을 동원해 빈 라덴을 체포하고 탈레반 정권을 전복시킨다. 탱크 등을 앞세웠던 걸프전과 달리 열악한 도로사정을 감안해 보병부대가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

이 방식은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고 빈 라덴 체포와 테러기지의 파괴가 훨씬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작전을 비밀리에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빈 라덴에게 탈출 시간과 기회를 줄 우려가 있다. 또 전쟁이 장기화되면 병참지원에 문제가 생기며 대규모 난민이 발생할 수 있어 채택 가능성이 가장 낮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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