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AP통신에 따르면 많은 군사전문가들은 “실제 공격은 지금까지 제기된 공습, 특공대 투입, 제한적 침공, 전면 침공 등 4가지 시나리오 중 2개 이상이 혼합된 형태가 될 것”이라며 “이 가운데서도 대규모 공습과 특수부대 투입을 병용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AP가 보도한 4가지 공격의 개요와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본다.
▼신속보복 불구 민간인 피해▼
▽공습〓전투기와 폭격기로 빈 라덴과 관련이 있는 아프가니스탄 내 목표물을 공격한다. 또 아라비아해에 포진한 해군력을 이용해 토마호크를 비롯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다.
이는 직접적인 교전을 막을 수 있어 미군의 인명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고 신속한 보복작전을 전개함으로써 격화된 미국 내 여론에 빨리 부응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소재 파악이 힘든 빈 라덴을 제거하기 어렵고 목표물이 대부분 험준한 산악지역이라 공습효과가 높지 않다는 게 단점이다. 또 인구밀집 지역에 대한 공습은 대규모 민간인 희생을 초래할 수도 있다.
▼포로 될땐 작전 치명타▼
▽특공대 투입〓빈 라덴이나 그의 측근이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델타포스’나 ‘실’ 등의 특공대를 헬기로 투입해 목표물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는 미군과 민간인의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카이다의 지휘부를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퇴역장군 프레드 워너는 “정보만 정확하다면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작전 성공의 열쇠인 빈 라덴의 소재파악이 어렵고 작전 실패시 군의 사기저하가 우려되며 특수부대원이 포로로 잡힐 경우 작전 전체에 큰 차질이 온다는 단점이 있다.
▼2만명 투입… 장기전 우려▼
▽제한적 침공〓1만∼2만명 정도의 제한된 병력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빈 라덴 체포작전과 탈레반 정권 축출작전을 동시에 펼친다. 공습으로 지상군 병력의 작전을 지원한다.
이는 빈 라덴을 비롯한 테러범 체포 가능성이 높고 대규모 병력이 아니기 때문에 자위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병참지원의 부담도 적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전쟁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장기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으며 파키스탄 등 인접 이슬람국가에 내부분열과 강력한 반미여론을 야기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난미 발생” 채택 힘들듯▼
▽전면 침공〓강력한 공습 이후 10만명 이상의 대규모 지상군을 동원해 빈 라덴을 체포하고 탈레반 정권을 전복시킨다. 탱크 등을 앞세웠던 걸프전과 달리 열악한 도로사정을 감안해 보병부대가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
이 방식은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고 빈 라덴 체포와 테러기지의 파괴가 훨씬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작전을 비밀리에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빈 라덴에게 탈출 시간과 기회를 줄 우려가 있다. 또 전쟁이 장기화되면 병참지원에 문제가 생기며 대규모 난민이 발생할 수 있어 채택 가능성이 가장 낮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