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러 대참사]용의자5명 추가체포

  • 입력 2001년 9월 14일 18시 41분


4대의 비행기를 동원한 자살테러와 별도로 2대의 비행기를 납치해 미국에서 테러를 벌이려던 것으로 보이는 두 그룹의 용의자 10명이 미국 뉴욕의 공항 두 곳에서 체포됐다고 14일 미 언론이 보도했다.

▽뉴욕 공항에서 추가 체포된 5명〓수사당국은 민항기 이륙이 재개된 직후인 13일 오후 4∼5시 뉴욕의 존 F 케네디공항에서 4명의 남자와 1명의 여자를 체포했다. 이들은 뉴욕과 워싱턴에서 테러가 발생했던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은 뉴욕발 11일자 비행기표를 갖고 있었다. 이들은 11일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비행기를 예약해 놓았으나 세계무역센터 테러로 비행기 운항이 취소되는 바람에 탑승하지 못했다.

이들 중 4명은 11일 뉴욕의 한 공항에서 신원 확인을 요구받자 달아났었다.

또 이에 앞서 뉴욕의 라가디아공항에서는 11일 5명의 남자가 체포됐다. 이들은 칼, 가짜 조종사 자격증과 신분증 및 탑승편을 지정하지 않은 비행기표를 갖고 있었다.

이날 용의자 체포작전 때문에 뉴욕 소재 공항 3곳에 대해 오후 5시30분경 다시 착륙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18명의 테러범〓테러 수사를 주도하고 있는 미 연방수사국(FBI)은 테러에 쓰인 4대의 비행기 납치범이 18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지는 11일 테러 때 보스턴을 출발해 세계무역센터를 들이받은 아메리칸 항공(AA) 11편과 유나이티드 항공(UA) 175편 등 2대에는 5명씩의 테러범이 탑승했으며 UA 93편과 AA 77편 등 나머지 2대에는 4명씩이 탑승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비행기 1대에 조종기술이 있는 납치범 한 명씩이 탑승했다.

납치범 중 플로리다에 거점을 둔 일부는 테러를 감행하기 직전에 살림살이를 그대로 둔 채 급하게 가족들을 중동지역으로 보냈다는 것. 또 플로리다나 버지니아주에 살았던 용의자 1명은 부유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관의 아들로 FBI는 보고 있다. 법무부는 플로리다에서는 테러 협조자 1명이 FBI에 자수해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각국 수사협조〓프랑스 검찰과 정보당국은 자국내 이슬람 무장 분파조직이 미국 테러사건과 연계됐을 가능성에 대해 첩보조사국(DST)의 지휘하에 조사에 착수했다고 관리들이 13일 밝혔다. 앞서 미국은 프랑스에서 미국 보스턴으로 비행 교육을 받으러 온 알제리 출신 프랑스인 1명을 위조 여권 소지 혐의로 체포해 아프가니스탄에 수차례 여행을 한 사실을 밝혀내고 그에 관한 정보를 프랑스 당국에 부탁한 바 있다.

미국과 필리핀 합동 수사당국은 마닐라의 베이뷰호텔을 급습해 폭탄을 소지하고 있던 테러 용의자인 외국인 여러 명을 체포해 오사마 빈 라덴과의 관계를 조사중이라고 필리핀 수사당국이 14일 밝혔다.

▽블랙박스 회수작업〓11일 펜실베이니아 서부에 추락한 UA 93편 여객기에서 블랙박스 하나가 발견돼 비행기록 장치가 워싱턴의 미 연방교통안전국(NTSB)으로 보내졌다.

수사관들은 추락현장에서 음성 데이터 기록장치를 찾고 있다. 워싱턴에서는 미 국방부와 충돌한 UA 77편 여객기의 블랙박스에서 나오는 신호음이 포착돼 수색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혐의 벗은 용의자〓미 수사당국이 납치범으로 지목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아드난 부카리와 아미르 부카리 형제가 테러 혐의에서 벗어났다고 미국 CNN 방송이 13일 정정보도했다. CNN은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아드난 부카리는 FBI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통과했고 FBI 수사에 협조중이며 동생 아미르는 지난해 소형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고 전했다.

<워싱턴〓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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