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황제’ 머독 中진출…홍콩紙 “광둥성서 곧 TV방송”

  • 입력 2001년 9월 6일 18시 46분


‘언론 황제’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과 AOL타임워너사가 드디어 중국 방송시장에 진출한다. 중국이 공산 정권을 수립한 이래 외국방송매체에 자국 전파를 개방하는 건 반세기만에 최초의 일이다.

중국 국무원의 라디오영화TV총국 대변인은 5일 베이징에서 “미국 업체들이 들어오길 원하고 우리 역시 그곳에 진출하길 원한다”며 “이는 서로에게 혜택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협상 타결의 관건은 미국 업체들이 중국 관영 CCTV-9(中央電視台) 방송을 미국에 내보내줄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홍콩 일간지 신보(信報)는 6일 머독측과 중국이 수년간 벌여온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으며 뉴스코퍼레이션과 AOL타임워너가 조만간 광둥(廣東)성에서 TV방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도 6일 ‘미디어 거인의 중국 쿠데타 임박’ 제하의 1면 톱기사에서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연내에 매듭짓기 위해 외국방송사의 중국 진출과 콘텐츠 공급 등에 대한 규제를 서둘러 완화시켰다”고 전했다. 하지만 방송 프로그램에 외국뉴스가 포함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방송시장의 개방은 가히 혁명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중국은 1949년 공산화 이후 TV를 핵심 선전수단으로 간주해 엄격한 통제를 해왔기 때문. 중국은 미국 내 영어방송을 통해 자국 뉴스와 중국 요리, 중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내보냄으로써 중국 문화를 미국에 직접 전파하겠다는 계획이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홍콩연합>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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