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배양 혈액생산 길터…위스콘신대 연구팀 개가

  • 입력 2001년 9월 4일 18시 42분


미국의 과학자들이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해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데 최초로 성공함으로써 백혈병 등 각종 혈액 관련 질병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게 됐다.

4일 AP통신에 따르면 혈액전문가인 댄 커프먼 박사가 이끄는 미국 위스콘신 대학의 연구팀은 미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3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배양해 조혈모세포(造血母細胞)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세포가 되기 전의 원시세포로 태반이나 성인의 골수에서 얻을 수 있는 성체(成體)줄기세포의 일종. 이를 이용하면 성인의 골수세포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것과 같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의 세포군(細胞群)을 만들어낼 수 있다.

커프먼 박사는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조혈모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됨으로써 깨끗한 수혈용 혈액뿐만 아니라 백혈병이나 기타 암 환자들에게 필요한 이식용 골수세포를 생산할 수도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배아 줄기세포로 만들어진 혈액을 사용하면 같은 배아 줄기세포로 만들어진 장기나 조직을 이식했을 때 거부반응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커프먼 박사는 다음 단계의 연구는 인간배아 줄기세포에서 만들어진 혈액세포를 동물에 이식해 장기간에 걸쳐 혈액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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