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軍 포격… 팔 무장단체 지도자 사망

  • 입력 2001년 8월 28일 01시 11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유혈 충돌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급진 분파인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의 지도자 아부 알리 무스타파가 27일 이스라엘군의 로켓 공격으로 숨졌다.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 헬리콥터들이 이날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무스타파씨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향해 로켓 2발을 발사했으며 이로 인해 2층에 있던 무스타파씨가 숨지고 다른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도 무스타파씨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그가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 무장봉기(인티파타)가 재개된 이후 지금까지 이스라엘측이 표적 살해한 팔레스타인 인사 가운데 최고 지도자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PFLP가 지난주 예루살렘에서 실패로 끝난 폭탄테러를 비롯해 그동안 이스라엘을 상대로 숱한 테러공격을 감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무스타파씨는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활동 중인 조지 하바시가 건설한 PFLP의 제2인자로 18개월 전 망명을 끝내고 팔레스타인으로 귀국했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측근인 나빌 아부 루데이나는 “이스라엘이 PFLP의 지도자를 살해함으로써 한계점을 넘었다”고 비난했다. 살레흐 칼라브 요르단 공보장관도 “무스타파씨 살해로 폭력사태가 고조될 것”이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26일 새벽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보안군 본부와 가자지구 남부의 디르알발라, 요르단강 서안의 살피트 경찰서 등 3곳을 폭격했다. 또 적어도 6대의 이스라엘군 헬기가 가자지구에 있는 아라파트 수반의 집무실 상공을 위협 비행했다.

<권기태·김성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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