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독립정신' 우뚝…LA서 안창호선생 동상 제막

  • 입력 2001년 8월 12일 18시 27분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島山 安昌浩·1878∼1938) 선생의 동상 제막식이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동부 리버사이드 시청 앞 광장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가운데 열렸다. 리버사이드시는 이날을 ‘도산 안창호의 날’로 선포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도산의 맏딸 안수산 여사(86)는 폐회사에서 한국말로 “아버지, 어머니, 큰오빠, 작은오빠 저 아래를 내려보세요. 동상이 있습니다”라고 외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미 본토에 세워진 한국인 최초의 동상인 도산 동상은 높이 약 2.2m의 청동 전신상(全身像)으로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 동상 건너편에 세워졌다. 동상건립에는 4000여명의 성금과 한국정부 지원금 8만달러 등 모두 55만달러가 들었다. 동상을 제작한 조각가 김문경씨(50·샌디에이고 미술주조연구소장)는 “근엄하고 힘있게 표현하려 했으며 도산의 독립정신과 교육이념을 강조하기 위해 동상이 한국 땅을 바라보게 하고 뒷짐으로 책을 쥐게 했다”고 설명했다. 도산은 1902년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갔다가 다음해 리버사이드로 이주, 8년 동안 이곳의 오렌지 농장에서 일하던 교민들과 함께 독립자금을 모으며 독립운동의 의지를 불태웠다.<리버사이드(미국 캘리포니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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