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연봉 5억 2000만원…클린턴 말기에 인상

  • 입력 2001년 8월 7일 18시 38분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백악관 고위직들의 연봉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보다 높아졌다.

최근 백악관이 미 의회에 제출한 ‘백악관 급료 현황’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연봉은 40만달러(약 5억2000만원), 딕 체니 부통령의 연봉은 18만1400달러(약 2억3500만원). 대통령 연봉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막판에 인상돼 부시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 연봉(20만달러)의 2배를 받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들 가운데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 아리 플라이셔 대변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카렌 휴스 고문 등 고위직 17명의 연봉은 최고 14만달러로 역시 클린턴 행정부 시절 고위직 급여(약 12만5000달러)보다 많다. 반면 하위직의 연봉은 클린턴 행정부 때보다 줄어 이번에 ‘상후하박(上厚下薄)’이 된 셈.

백악관 직원 봉급은 대통령이 정한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을 앞두고 백악관 진용을 짤 때 실무진의 연봉을 의회 보좌관이나 비서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잡았다. 이 때문에 한동안 인력 충원에 애를 먹기도 했다.

백악관 근무자들은 대체로 낮은 연봉에다 격무에 시달리지만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권부(權府)에서 일한다는 긍지와 정치적 야심 때문에 열악한 근로여건을 감수한다는 것. 미 워싱턴포스트지는 “열악한 근무시간과 정치적 공격을 무시할 수 있다면 적어도 고위직에겐 백악관 근무가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