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세제 필요없는 세탁기 등장

  • 입력 2001년 8월 2일 18시 42분


세제가 필요 없는 세탁기가 세계 처음으로 일본에서 상품화됐다. 산요전기는 ‘초음파와 전기분해로 때를 빼는’ 세탁기를 개발, 1일부터 일본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희망 소비자가격은 8㎏짜리가 12만8000엔(약 130만원), 7㎏짜리가 11만8000엔(약 120만원)으로 일반 세탁기보다 다소 비싸다. 산요의 판매 목표는 연간 30만대.

이 세탁기는 초음파를 이용해 옷의 때를 잘게 부순 뒤 세탁통 안의 물을 전기분해해서 생기는 전해수로 때를 제거한다는 것. 따라서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탁월한 세탁효과를 볼 수 있으며 전해수에는 살균효과도 있어 별도의 살균제가 필요없다는 설명이다. 세제는 수질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고 있어 이 세탁기가 보급될 경우 환경오염 감소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기름이나 진흙 등의 때는 전해수로는 완전히 빠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산요측은 ‘세제 제로코스’와 세제를 사용하는 ‘기존세탁코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세탁기를 만들어 놓았다. 일반 가정에서는 기름빨래 등에만 세제를 쓰면 되므로 세제 비용이 종전의 3분의 1 정도면 된다는 것.

이 세탁기는 두 가지 기술의 합작품이다. 산요는 4년 전 세제를 절반만 쓰는 세탁기 연구에 착수해 초음파로 때를 빼는 기술을 개발했으나 부서진 때가 다시 옷에 달라붙는 바람에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산요의 다른 프로젝트팀이 전기분해로 얻은 전해수를 이용해 수영장이나 목욕탕의 물때를 제거하는 아쿠아크린시스템을 개발했고 이 기술은 초음파 세탁 기술과 결합됐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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