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탈리아 화산 분출 심화

  • 입력 2001년 7월 27일 15시 15분


최근 활동을 재개한 필리핀과 이탈리아의 화산들이 엄청난 양의 용암을 계속 내뿜으면서 인근 지역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마지막 폭발이 있은지 한 달만인 25일 다시 폭발한 필리핀 동부 마욘화산에서는 26일에도 수십m 높이의 용암 기둥이 계속 쏟아져 나와 화산 정상으로부터 약 3.5㎞지점까지 용암으로 뒤덮였으며 버섯 모양의 재구름이 주변 10㎞지점까지 퍼져나갔다.

화산 분출과 함께 발동된 비상경계령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화산 인근마을 지역 주민 약 4만명이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했다.

인근 레가즈피시(市)는 재구름이 내리던 비와 합쳐져 시내 도로들이 검게 물들기도 했다.

필리핀 화산·지진 연구소는 "위험지역으로 선포된 화산 주위 6㎞ 지점까지 용암이 흘러내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미진현상이 계속 감지되고 있어 수일 내로 대규모 폭발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마욘화산은 1616년 화산폭발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47차례나 폭발했으며 1911년 폭발 당시에는 13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폭발한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동쪽의 에트나 화산 역시 계속 용암을 내뿜어 26일 새벽에는 경사면을 타고 내려온 용암이 산에 설치된 스키 리프트 기둥

3개를 집어 삼켰다. 더구나 용암이 기울기가 큰 경사면을 타고 더욱 빠르게 흘러내리고 있어 산 중턱 부근에 위치한 관광객 베이스캠프가 위협을 받고 있다.

화산 인근 지연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이날 이탈리아 정부는 군대를 동원에 산 주위에 흙으로 방어막을 쌓았으며 경찰은 산으로 올라가는 도로들을 봉쇄했다.

지금까지 약 2만5천명의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화산 주변 도시의 학교 약 30곳에 임시 숙소가 마련됐다.

에트나 화산은 지난 92년 대폭발을 일으켜 약 1년 간 활동을 계속한 적이 있으며 그 주변에는 인구 5500명의 니콜로시를 포함 약 10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레가즈피·니콜로시=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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