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헌개정 논의…北戴河회의 이번주 개최

  • 입력 2001년 7월 22일 23시 52분


중국의 당, 정부, 군의 지도부가 여름 휴양지에서 만나 중대 사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이번 주 개최된다.

15일부터 25일까지 러시아 등 5개국을 방문하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귀국하는 대로 이 회의에 합류하며 하이난(海南)섬과 티베트지역 시찰에 각각 나선 주룽지(朱鎔基) 총리와 후진타오(胡錦濤) 부주석도 시찰을 마치는 대로 베이다이허에 모인다.

장 주석은 28∼29일 베이다이허에서 한국을 방문한 뒤 중국을 찾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미중간 현안과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北京)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는 △내년 가을 제16차 전당대회에 대비한 인사문제 조율과 당헌 개정 문제 △9월 장 주석의 북한 방문 등 한반도와 대만문제 등 대내외 문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대책 수립 △9월 하순 개최 예정인 당 제15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5기 6중전회) 의제 결정 등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내년 전당대회에서 당헌을 개정해 장 주석의 이론들을 당헌에 포함시키는 문제와 민간 기업인의 공산당 가입 허용을 당헌에 명문화하는 문제가 논의되고 차기 지도부 구성에 대한 본격적인 조율 작업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베이다이허는 베이징에서 약 200㎞ 떨어진 보하이(渤海)만 연안의 해변 휴양지로 1950년대 마오쩌둥(毛澤東) 시대부터 중국 지도부가 하계 휴양을 겸해 이곳에 모여 국내외 현안들을 논의해 왔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