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법원, 키신저 조사 추진…73년 美기자 실종 관련

  • 입력 2001년 7월 6일 18시 42분


칠레 법원이 전 군사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집권중 발생한 미국인 기자 찰스 호먼의 실종 사건과 관련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상대로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호먼 기자 실종 사건을 조사중인 후안 구스먼 판사는 키신저 전 장관에게 보내는 질의서를 만들어 칠레 대법원에 제출했다고 뉴욕포스트지가 5일 보도했다.

구스먼 판사는 호먼 사건이 발생했던 73∼77년 당시 미 국무장관으로 재직한 키신저가 이 사건에 관해 어떤 내용을 알고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공식 질의서를 제출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칠레 대법원은 구스먼 판사의 질의서를 검토해 미 국무부에 전달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73년 피노체트 집권 직후 칠레군에 체포된 후 실종된 호먼 기자는 좌익 동조자 검거과정에서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호먼 기자의 가족들은 그가 체포되는 과정에 미 중앙정보국(CIA)이 개입했으며 칠레 주재 미 대사관측이 체포된 호먼 기자의 행방을 알고도 석방 노력을 펴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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