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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5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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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에서 2000년 9월 사이 닛산자동차를 구입한 고객 30여만명의 할부금융 비용을 분석한 결과 미국 내 33개 주에서 신용상태는 똑같은데도 흑인이 백인에 비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밴더빌트대 마크 코헨 교수팀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인종간 금융비용 차액이 가장 큰 주는 메릴랜드와 위스콘신주로 이들 주에서는 흑인이 평균 800달러를 더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의 구매비용이 백인에 비해 특히 높은 곳은 이 밖에도 플로리다주(533달러) 뉴욕주(405달러) 텍사스주(364달러) 뉴저지주(339달러) 코네티컷주(245달러) 등이었다.
이에 대해 닛산자동차의 계열사인 닛산 할부금융(NMAC)의 디어더 디커슨 대변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인종에 따른 할부금융비용의 차별 적용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 닛산의 기본방침”이라고 밝혔다. NMAC는 또 “최종 결정은 고객에게 직접 자동차를 판매하는 딜러들이 내린다”고 주장했다. 다른 자동차 할부금융사들도 자금지원을 할 고객이 어떤 인종인지는 알 수 없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종차별적인 비용적용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측은 닛산, 포드, 토요타, 제너럴모터스 등 대형 자동차업체들을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제기해놓고 있으며 이들은 ‘딜러들이 인종 차별적으로 금융비용을 적용했다면 자금 지원자인 할부금융측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할부금융사들은 인종차별 혐의로 제소되지는 않았지만 피해자들은 할부금융사의 자금지원 조건 중 흑인에게는 자동적으로 불이익이 가도록 하는 조항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또 할부금융사가 딜러들과 협의할 때 신용도, 차종, 할부 기간 등에 있어서도 흑인에게 체계적인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