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찰, 오키나와 미군 성폭행 용의자 신병요구

  • 입력 2001년 7월 3일 18시 42분


일본 경찰은 여성 성폭행 용의자인 오키나와(沖繩) 주둔 미군 티모시 우들랜드 중사(24)를 넘겨줄 것을 3일 미군측에 요구했다. 티모시 중사는 지난달 29일 오키나와 자탄의 한 주차장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뒤 달아났으나 피해자와 목격자의 진술과 지문 조회 등을 통해 용의자로 지목됐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오키나와 미군은 수사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일본에 신병을 인도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는 오키나와 현지의 반미 감정이 강력하기 때문.

미국과 일본의 협정 내용에 따르면 미군 범죄용의자 신병을 기소 전에는 인도하지 않아도 되지만 살인 성폭행 등 악질 범죄용의자는 일본측이 신병 인도를 요구해오면 적극 고려하도록 되어 있다. 미국이 티모시 중사의 신병을 인도하면 이 같은 예외규정을 적용한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오키나와 주둔 미군사령관 얼 헤일스턴 중장은 이날 오키나와 현청을 방문해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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