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만 침공땐 무력사용"…中 "미국에 대가 지불할 것"

  • 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25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대만 침공시 출병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중국은 이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선 반면 대만은 환영하고 나서 향후 큰 논란이 예상되며 홍콩 언론들은 ‘미중 신냉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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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이 25일 “대만 방어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무력사용 가능성을 내비치자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미국에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 주겠다”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의 장치웨(章啓月) 대변인은 26일 부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측이 위험한 길로 깊숙이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와 인민들은 분개하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가오 양 대만 국방부 부부장(차관)은 이날 국회에 출석해 “대만 해협과 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대한 미 행정부의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홍콩 경제일간 신보(信報)는 ‘부시 대통령이 약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첨단무기를 대만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미중 무력 충돌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강경한 대중(對中)정책기조를 견지하는 것’이라고 논평하면서 ‘이는 미국 정책의 중대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 악화와 상관없이 10월 중 중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한국 방문도 예정대로 성사될 것으로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백악관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직후인 지난달 16일 부시 대통령이 10월 상하이(上海)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에 앞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었다.

<베이징워싱턴〓이종환한기흥특파원기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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