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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18일 2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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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A&M 주립대학이 ‘오늘의 북한:포용인가 대치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한반도 학술대회의 만찬 환영사에서 “대북정책은 현재 미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정책”이라고 전제한 뒤 “(아들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모든 수단을 다해 한국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 검토는 적절하고 필요한 것이며 새 행정부의 통상적인 관행”이라며 “대통령 주위에는 유능한 (외교 안보)팀이 있으므로 걱정할 게 없으며 한미 양국 관계는 강력한 동맹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학술대회에 참석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미간 대화 재개가 동북아 평화안정에 무엇보다 필요하다”면서 “부시 행정부가 대북 포용정책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은 기조 연설에서 1994년 북한 핵 위기 당시를 회고하며 “포용 정책은 옳은 선택이었고 지금은 더욱 더 그렇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년간 북한이라는 공을 앞으로 몰고 나와 이제 결승선까지 불과 10m만 남았고 부시 행정부의 과제는 공을 결승선까지 몰고가는 것”이라며 “마지막 10m에 성공한다면 동북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리 험블 주한 미군 부사령관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화를 추구한다면서도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를 증강하고 군을 최우선시하는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군사적 측면에서 강한 억지력과 검증이 가능한 포괄적인 신뢰 구축 조치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존 매클로플린 중앙정보국(CIA) 부국장도 “북한의 여건이 포용과 대치의 가능성을 모두 갖추고 있음은 분명하다”며 “김위원장은 현재 변화의 강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지 모르지만 천천히 조심스럽게 협상의 여지를 잔뜩 확보한 채 책략을 동원하고 여차하면 철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시 전 대통령 기념 도서관과 부시 행정대학원이 있는 텍사스 A&M대학은 이번 주를 한국 주간으로 정해 한반도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학술대회와 함께 각종 한국 관련 행사를 마련했다.<칼리지스테이션(텍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