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천황부처 오페라 '황진이' 관람

  • 입력 2001년 4월 16일 18시 26분


아키히토(明仁) 일본 천황부처가 16일 저녁 도쿄(東京) 신국립국장에서 공연된 한국의 창작 오페라 ‘황진이’를 관람했다. 천황부처는 이에 앞서 90년 한국 국립국악원, 96년 한국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를 감상한 적이 있다.

역사 왜곡 교과서 문제로 최상룡(崔相龍)대사가 귀국해 대신 유광석(柳光錫)정무공사가 천황부처를 영접했다.

황진이는 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朴起賢)이 99년 서울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불꽃처럼 살다간 황진이의 예술세계와 사랑을 그렸다. 시인 구상씨의 원작을 이장호감독이 연출했으며 지난해에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다.

이번 도쿄 공연은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한일 공동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공연작 선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신국립극장 무대에 한국의 창작 오페라가 올려졌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 일본인들의 관심도 높아 15, 16일 이틀 동안 입장권 1400여장이 거의 매진됐다.

박단장은 “교과서 문제로 양국 관계가 나빠지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예술을 통한 양국간 화해가 필요하기에 이번 공연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일본의 황족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부처와 와타누키 다미스케(綿貫民輔)중의원의장,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상,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문부과학상 등도 이날 공연을 관람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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