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5일 10만여명의 순례자가 모인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부활대축일 미사를 통해 “너무도 오래 전란이 계속되고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 등 모든 곳에 평화가 깃들 수 있다”고 강조.
파킨슨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바오로 2세는 의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4일 밤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철야 기도를 집전했으며 13일에는 로마 콜로세움에서 열린 ‘십자가의 길’ 의식에 참여하기도.
○…각지에서 있은 미사에서는 현실의 고난을 헤쳐나갈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 많아 눈길. 조지 캐리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는 15일 미사에서 “사람들은 영국의 구제역에 대해 ‘신의 심판’이라고 말하지만 신은 이 같은 시련을 거쳐 큰사랑을 베풀려고 하는 것”이라고 언급.
또 예루살렘의 미켈 사바 로마 가톨릭 주교는 최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난민 공격 등을 비판하는 설교를 하기도.
○…예루살렘에서는 14일 순례자 수천명이 삼엄한 경비 속에서 ‘십자가의 길’ 행사에 참여.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까지 걸어간 것을 재현한 이 행사를 위해 이스라엘 당국은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에게 예루살렘 방문을 임시로 허가.
○…필리핀의 마닐라 북쪽에 위치한 구투 마을에서는 13일 11명의 남성과 한 명의 여성이 실제로 양손을 큰 십자가에 못 박은 채 몇 분간을 견디는 고행을 감행하기도.
〈박제균·권기태기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