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 최상룡 주일대사 "한일우호 훼손돼선 안돼"

  • 입력 2001년 4월 9일 23시 14분


최상룡(崔相龍)주일 한국대사는 9일 오후 외교통상부로부터 일시 귀국 통보를 받은 직후 특파원단과 만나 “일본 교과서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매우 깊다”면서도 “교과서 문제가 한일 우호에 장애가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NHK와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최 대사의 일시 귀국을 주요 뉴스로 내보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일시 귀국의 배경은….

“역사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너무 깊었기 때문에 정부가 취한 조치라고 본다. 또 귀국 후 교과서 검정 통과 이후의 일본 현지 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일본 정부에 대한 항의를 뜻하는가.

“상식적인 선에서 받아들여달라.”

―일시 귀국 후 한일관계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교과서 문제가 한일 우호에 장애가 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향후 한일관계 악화의 가능성과 현지에서 느끼는 어려움, 일본의 제도적 문제 등을 보고하겠다. 이번 일시 귀국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교과서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아직은 말하기 힘들다. 정부가 일본 교과서에 대해 검토해 온 결과와 일본 현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협의한 뒤 결정하게 될 것이다. 정부가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국민도 성숙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믿는다.”

한편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소환’이 아니라 업무 협의를 위한 ‘일시 귀국’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정부의 최종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은 만큼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NHK는 “한국 정부는 소환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일시 귀국이라고 표현하는 등 교과서문제로 한일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 여론이 강경해질 경우 한국 정부의 입장은 어려운 국면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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