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기총리 ‘오리무중’…24일 자민총재 선출

  • 입력 2001년 4월 5일 23시 12분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의 뒤를 이을 후임총리는 누구인가. 일본 정국의 최대 관심거리이자 최대의 미스터리이다. 24일 자민당 총재선출, 26일 중참 양원의 총리선출이라는 일정까지 잡혔지만 총리후보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신임총리 임기는 모리 총리의 잔여임기인 9월까지. 7월 참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하면 ‘단명’에다 ‘패전 총리’란 이중의 불명예를 안게 된다. 각 파벌간 이해관계가 얽혀 후보 단일화가 안되는 것도 아직까지 누가 총리가 될 것인지 예측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가장 먼저 총리후보로 부상한 인물은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전간사장. ‘킹 메이커’로서의 수완과 강력한 리더십이 평가됐다. 연립파트너인 공명당과 보수당도 원하고 있다. 그러나 76세 고령에다 모리 정권을 밀실에서 탄생시킨 5인방 중 한명이란 ‘검은 이미지’가 감점요인. 그는 스스로 “총리감이 못된다”며 고사하고 있다.

모리파 회장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후생상은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깨끗한 이미지와 개혁성향이 장점이다. 그러나 다른 파벌은 ‘독불장군’이라며 그를 지지하기를 꺼리고 있다. 모리 총리도 만류하고 있다. 만약 경선에서 지면 비주류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최대파벌의 리더인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전 총리) 행정개혁상은 관망중이다. 전파벌이 합의해서 추대한다면 몰라도 총리경험자로서 이전투구를 벌이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 98년 참의원선거에서 대패해 물러난 것도 걸림돌이다.

최근에는 세대교체론도 급부상하고 있다. 아소 타로(麻生太郞) 경제재생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군소파벌인 고노 그룹에 속해 있어 실현 가능성은 많지 않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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