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美 前재무장관, 하버드대 총장에 선임

  • 입력 2001년 3월 11일 18시 35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국 경제정책의 최고 책임자였던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미국 하버드대 총장으로 천거됐다고 AP통신이 이 대학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서머스 전장관은 수백명의 추천 인사 중 유일하게 총장인선위원회의 천거를 받았으며 이사회의 승인을 받으면 7월 사임 예정인 닐 루덴스타인 현 총장의 뒤를 이어 제27대 총장에 오르게 된다.

28세 때 최연소 하버드대 교수를 지낸 서머스 전장관은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로 재직할 당시 ‘경제학계의 신동’으로 불리며 진보적인 경제이론을 대표했었다.

그러나 재무장관으로 입각한 뒤엔 개발도상국의 완전 시장개방을 주장하는 등 보수주의로 회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의 조카인 그는 저물가, 저인플레, 고성장 정책의 실현으로 미국의 만성적인 재정적자 해소에 성공해 ‘미국 경제의 조타수’ ‘신경제 정책의 완성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월 클린턴 대통령의 퇴임과 함께 워싱턴의 부르킹스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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