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金 돕자" 국내외서 격려·성원 밀물

  • 입력 2001년 3월 6일 18시 53분


한국측에 미국의 국가기밀을 넘겼다가 체포돼 장기 복역중인 한국계 미국인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61)씨의 옥중 전화인터뷰 기사가 5일 동아일보에 보도된 뒤 수많은 독자들이 다양한 견해를 동아일보사에 계속 보내오고 있다.

국내외 한국인 독자들은 대체로 조국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김씨를 돕지 않는 정부를 나무라며 김씨에게 격려와 성원을 보냈다.

▼"조국이 그를 버렸다"▼

ID가 ch44인 독자는 “로버트 김은 조국을 위해 일했지만 조국은 그 분을 버렸다”며 “우린 로버트 김을 잊지 말아야 하며 조국을 위해 몸바치신 분들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예비역 소령은 “대한민국엔 국민을 돌보는 위정자가 없어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를 보살피고 더 나아가 서로를 돕는 수밖에 없다”며 “전쟁시 나가 싸우다 죽으면 이 나라가 내 시체나 찾아다 우리 가족에게 전해줄지 의문”이라고 개탄했다.

자신을 시사만화가라고 소개한 독자는 “그 분의 조국 사랑 정신을 생각하면 우리는 너무 안일하고 나태하게 지내는 것 같다”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우리 서로 힘을 합쳐 그분이 광명을 볼 수 있게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ID가 B.H. Park인 독자는 “이 못난 나라도 자신의 조국이라고 도우려 했던 김채곤씨의 애국심에 경의를 표한다”며 “그동안 무심했던 저를 비롯한 우리 국민이 무척이나 한심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씨에게 성금 또는 조국을 떠올릴 수 있는 한국 부채 등을 보내고 싶다며 방법을 문의하는 독자들도 있었다.

반면 한 미국인은 로버트 김에게 전해달라며 보내온 영문편지를 통해 김씨가 미국 시민권자가 될 때 모국에 대한 충성과 인연을 끊고 미국에 충성키로 선서한 사실을 상기시키고 김씨가 남은 형기를 채우고 새 조국인 미국에 진 빚을 갚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당신에게 선고된 가벼운 형량은 한미 양국간 우의의 증거”라며 “DJ(김대중 대통령)는 당신을 돕기 위해 (미국에) 오는 백마의 기사가 아니다”고 썼다.

▼"위로편지 보내겠다"▼

이 밖에 많은 독자들은 언론이 계속해서 김씨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면서 그에게 위로 편지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해 왔다. 김씨가 복역중인 미 연방교도소의 주소는 다음과 같다.

Robert C. Kim

Registration Number 49756―083

P.O. Box 1000

White Deer, PA 17887

U.S.A.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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