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작년 무역적자 사상최대

  • 입력 2001년 2월 22일 01시 53분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외국으로부터의 수입 억제를 요구하는 미국 내의 보호무역주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하 여지도 줄어 들어 뉴욕증시는 물론 전세계 증시에도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가 3697억달러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1999년의 2650억달러보다 39.5%가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미국의 무역적자는 97년부터 4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미국의 수출은 약 1조700억달러로 전년보다 11.7% 증가했으며 수입은 전년보다 17.8% 늘어난 약 1조4400억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대미(對美) 무역에서 최대 흑자국으로 올라섰다. 중국은 지난해 838억달러의 흑자를 올렸으며 일본이 813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1월 물가도 크게 올라

한편 미 노동부는 미국의 올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0.6% 올라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높은 수준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0.3%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해 왔다.

지난주 발표된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1% 오른데 이어 소비자물가지수도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FRB가 추가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가 불투명해졌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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