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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2월 20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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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소개한 이 문건에 따르면 이곳에 댐이 완공되더라도 홍수조절 기능이 낮고 여름철엔 전력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에 대비한 투자가 거의 없어 양쯔강 상류가 ‘중국판 시화호’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것.
산샤프로젝트는 총공사비 108억달러를 투입, 양쯔강 상류를 가로막는 대형댐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93년 착공, 2003년 1단계 공사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샤댐 타당성 조사에 참여한 칭화(淸華)대 장광다오(張光道) 교수와 산샤프로젝트건설위원회 궈수옌(郭樹言) 부주임이 주고받은 편지와 장교수가 우방궈(吳邦國) 부총리에게 제출한 보고서로 이뤄진 이 문건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3가지.
▽기대 이하의 홍수조절 능력〓장교수는 편지에서 “샨사댐의 홍수조절능력은 우리가 대외에 밝힌 것보다는 훨씬 낮은 게 사실이다. 칭화대 연구팀이 이미 조사를 했다”며 “양쯔강 자원위원회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적었다. 이 편지에는 “홍수조절을 위해서는 댐수위를 135m까지 낮춰야 하는데 이 경우 (퇴적물로 인해) 상류의 선박운항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며 “이 같은 사실을 외부에 공개해서는 절대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력생산 및 환경오염 문제〓보고서는 “홍수조절을 위해 여름철에 댐수위를 낮추면 전력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추가로 화력발전소를 세울 수밖에 없는데 이처럼 중복투자가 되면 전력생산 원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장교수는 “중국의 실패를 기대하는 미국을 봐서라도 환경오염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 예산이 확보돼 있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세계은행 차관으로 건설중인 충칭(重慶)지역의 폐수처리 시설이 완공되더라도 연간 11억8000만t의 산업 및 생활폐수 중 9억4000만t은 고스란히 댐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어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370억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