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히드 행정부 분열 조짐…소속각료에 사임 요구

  • 입력 2001년 2월 9일 18시 33분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행정부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명의 장관이 대통령의 부패 의혹과 독단적인 국정 운영을 비난하다 해임 또는 사임한데 이어 이슬람계 통일개발당이 소속 각료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통일개발당의 알리 마르완 하난 사무총장은 8일 자당 소속의 유일한 각료인 자르카시 누르 중소기업협동조합장관에게 즉각 장관직을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와히드 대통령의 도덕성을 문제삼아 당이 지지를 철회한 만큼 자르카시 장관도 이같은 당의 뜻에 맞게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개발당은 99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수권당과 일월당 등 이슬람계 정당과 공동으로 와히드후보를 지지, 대통령에 당선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1일 대통령 탄핵을 위한 해명요구안이 의회에서 가결되자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이달초 행정자치장관은 대통령이 졸속으로 지방자치제를 강행했다며 사임했으며 법무인권장관은 대통령직 사임을 촉구하다 7일 해임됐다.

한편 인도네시아 일간 컴퍼스지는 대통령 자문기관인 최고자문평의회가 이날 와히드 대통령에게 현직을 유지하되 권한을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에게 이양할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자카르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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