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加총리와 취임후 첫 정상회담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52분


갓 취임한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을 만나 현안을 논의하고 얼굴을 익히려는 각국 지도자들의 정상외교 시리즈가 시작됐다. 수많은 회담 요청자 가운데 처음으로 부시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영예를 차지한 지도자는 캐나다의 장 크레티앵 총리. 그는 5일 저녁(한국시간 6일 오전) 백악관을 방문, 부시대통령과 만찬을 겸한 실무 정상회담을 갖는다. 많은 외국정상들이 가능한 한 빨리 부시대통령을 만나려고 애쓰는 배경에는 물론 미국이 유일 초강대국이라는 역학관계가 자리잡고 있다.

캐나다는 부시대통령이 취임 후 첫 방문국으로 멕시코를 선정하자 이에 반발, 강력한 외교로비를 통해 크레티앵 총리의 방미를 먼저 성사시켰다. 캐나다는 미국대통령이 취임 후 캐나다 총리와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는 것이 전통이라며 미국을 설득해 뒤집기에 성공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16일 멕시코를 방문, 비센테 폭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사람은 각자 대통령이 되기 전 주지사 시절부터 잘 아는 사이.

부시 대통령은 23일부터 이틀간 캠프데이비드 별장에서 미국을 실무 방문하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회동한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는 그 직후나 3월초에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3월 또는 4월 워싱턴을 방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에 대한 정책 등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은 4월엔 캐나다를 공식 방문하고, 7월엔 서방선진7개국(G7)과 러시아의 정상이참석한 가운데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선진8개국(G8)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 스케줄은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은 캐나다 멕시코 등 인근 국가와 갖고 이어 영국 및 기타 중요국가의 수반을 만나는 정상외교 패턴을 따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 일본 캐나다 러시아 아르헨티나 칠레 이스라엘 필리핀 등 19개국의 국가 수반에게 전화를 걸어 인사를 나누고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부시 대통령과 2번 통화한 일본의 모리 총리는 “부시 대통령은 매우 쾌활하며 대화하기 편안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좋은 외교는 좋은 대인관계에 달려 있다”며 “각국 정상들과 주요 현안에 대해 이해를 같이 하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자주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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