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언론인 사찰 파문…가디언지가 폭로

  • 입력 2001년 1월 25일 18시 37분


영국 정부가 언론인들의 성향을 분석해 관리해 왔다고 영국의 더 가디언지가 22일 폭로했다.

이 신문은 최근 입수한 내부보고서를 인용해 토니 블레어 노동당 정부가 내각부 산하에 언론 모니터링팀을 두고 정치평론가 및 정치부 기자 28명의 인맥과 정치적 성향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보고받아 왔다고 전했다. 모니터링팀은 당초 노동당 본부조직이었다가 1997년 총선 승리 이후 정부조직으로 편입된 기구로 블레어 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에게 24시간 언론 매체의 동향을 보고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보고서에는 기자들의 좌우익 성향에 대해 ‘완전한’에서부터 ‘의심스러운’까지 다양하고 세심하게 등급을 매기고 있으며 기자의 영향력, 신뢰도 등은 물론 비꼬는 듯한 말투를 즐겨 사용한다는 특징까지 자세하게 적고 있다.

예컨대 데일리 미러지의 한 기자에 대해서는 ‘그의 칼럼이 신문의 눈에 띄는 자리에 매일 나기 때문에 영향력이 있으며 한때 스카길과 가까운 사이였으나 지금은 전통적인 노동당의 우익진영에 속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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