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취임식 이모저모]경호팀 시위 초비상

입력 2001-01-20 19:55수정 2009-09-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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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당선자는 20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워싱턴의 성요한 감리교회에서 예배를 올리는 것으로 역사적인 취임 일정을 시작했다. 부시 당선자는 교회에 들어가면서 몰려든 보도진을 향해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

예배를 마친 부시 당선자는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와 함께 10시20분 백악관으로 가 빌 클린턴 대통령 및 앨 고어 부통령과 차를 마시며 환담했다. 30분 뒤 백악관을 나온 부시 당선자는 클린턴 대통령과 같은 리무진에 올라 취임식장인 의사당으로 출발했다.

○…취임식이 거행된 의사당 서관 앞 광장과 인근은 세계 최고 권력자의 취임식을 보기 위해 세계에서 모여든 1000명의 귀빈과 수십만명의 관람객, 수천명의 보도진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대통령 경호실과 워싱턴 경찰 당국은 축하 퍼레이드 코스 주변에 허용된 3건의 시위 때문에 크게 긴장. 경호실은 이날 새벽부터 사상 처음으로 행진 코스 주변에 마련된 검문소를 중심으로 통행인의 소지품을 검색하는 등 경호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

○…워싱턴의 날씨가 전날에 이어 19일에도 계속 흐리자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당황하는 표정. 준비위는 19일 오후까지 기상당국과 면밀히 연락을 취하면서 기상이 더 악화될 경우 취임식장을 의사당 내부로 옮기는 방안을 숙고.

취임식 준비위의 관계자들은 다행히 20일 소나기나 폭풍은 없을 것이라는 국립기상대의 예보가 있자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취임식에 초청된 부시 대통령의 친인척은 공식집계된 인원만 155명에 이르며 취임식 준비위에는 친척들의 행사 참여를 지원하는 전담부서까지 설치됐다고. 뉴욕타임스는 부시 가문에서 취임식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이 500명이 넘을 것이라고 보도.

이런 가운데 부인 로라 여사는 19일 NBC방송에 출연해 낙태와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는 등 바쁜 모습. 로라 여사는 남편의 대통령 취임이 자랑스럽다면서도 백악관에 들어가더라도 자신의 프라이버시는 지킬 것이라고 강조.

○…부시 대통령이 20일 오후 입주할 백악관은 완전히 텅 빈 집과 같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 집무실 가구들은 복도로 옮겨져 있으며 서류함들도 텅 비어있고 심지어 컴퓨터의 하드 드라이브도 깨끗이 지워진 채 컴퓨터 본체에서 분리된 상태. 이는 78년 공포된 대통령 기록법에 따라 백악관의 모든 문서와 자료는 개인의 것이 아닌 국가소유로 돼 있기 때문. 국립문서보관소는 이미 클린턴 대통령 시절의 모든 메모와 자료를 넘겨받았다.

○…클린턴 대통령은 20일 부시 차기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의사당으로 향하기 직전 전국에 방송된 라디오 연설을 통해 차기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 클린턴 대통령은 사전 녹음된 이 연설을 통해 “이제 대통령으로서 나의 직무는 마감되고 새 대통령의 직무가 시작되고 있다”면서 “여러분 덕분으로 국가의 고삐를 새로 잡게 된 부시 당선자의 성공을 빈다”고 말했다.

○…취임식 당시의 워싱턴 날씨는 쌀쌀하고 흐린 가운데 계속해서 가랑비가 내렸으나 거리를 따라 길게 늘어선 수만명의 구경꾼들과 지지자들은 이에 개의치 않았다.

무거운 코트와 비옷에 우산을 받쳐든 부시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추위를 쫓기 위해 발을 구르면서 의사당에서 시작되는 부시 대통령의 퍼레이드 길목에 지켜섰으며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전임 대통령과 커피를 마시고 취임식장으로 가는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목을 길게 뺀 구경꾼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백악관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의 환영을 받았으며 심정이 어떠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려 보였다.

치열한 접전 끝에 부시 대통령에게 패했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 이어 웃음을 띤 채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도착한 딕 체니 부통령을 영접했다.

○…부시 대통령에 반대한 시위대원들의 수는 1만5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이 추산했다.

이들은 허가받은 지역에 집결해 부시 대통령의 취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시위대원들은 '사생아', '가장 적은 표로 뽑힌 대통령'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소지했다.

<이종훈기자·워싱턴〓한기흥특파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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