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12월 12일 18시 4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스톡홀름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13일 새벽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유럽연합(EU)의 의장국이 되는 스웨덴이 EU와 북한의 관계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로 합의했다.
김대통령을 수행 중인 정부관계자는 “서구 국가로는 유일하게 서울과 평양에 상주공관을 갖고 있는 스웨덴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또 남북간 당국간 합의에 의해 새로운 평화체제가 수립될 때까지 지금의 정전협상이 계속 준수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스웨덴 의회를 방문해 ‘한반도 평화와 스웨덴’이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스웨덴이 내년 EU 의장국이 되는 것을 계기로 북한의 개방과 국제사회 진출을 위해 주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스웨덴은 서방국가로서 가장 풍부하게 북한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는만큼 어느 나라보다도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브리기타 다알 스웨덴 국회의장은 환영사를 통해 “김대통령은 얼마 전까지 가망이 없어 보이던 독재국가에서 건실한 민주주의를 확립한 중요한 안내자의 한 분”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이 11일 노르웨이 의회를 방문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의회 우편물 수취실에서 보관 중이던 소포가 터졌다. 이 바람에 악취가 풍기고 소포 내용물이 보기 흉한 모습으로 흩어졌지만 부상자가 발생하거나 기물이 심각하게 파손되지는 않았다. 이 소포는 사회주의 좌익당 소속 오이스타인 주페달 의원 앞으로 9일 우송된 것이었다.
의사당 경비대장은 “한국측 보안요원들은 (이 소포사건보다는) 의회의 엘리베이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9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건물에선 김대통령이 탄 엘리베이터가 잠깐 정지하는 일이 발생했다.
<오슬로〓최영묵기자>y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