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미국에 대만정책 수정 촉구

  • 입력 2000년 12월 7일 08시 59분


천수이볜(陳水扁) 대만총통은 6일 대만에 대한 중국의 주권을 주장하는 베이징(北京)당국의 이른바 "하나의 중국" 정책에 관해 미국이 지금까지의 해석을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천 총통은 이날 미국 차기 정부의 대만 정책 자료수집을 위해 타이베이(臺北)를 방문중인 윈스턴 로드 전 주 중국 미국대사를 포함한 5명의 미국 사절단과 만난 자리에서 대만의 독립과 국제기구 가입 및 2개의 중국에 반대하는 이른바 "미국식 3불(不)정책"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이러한 3불정책에 입각한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시정할 것을 촉구했다.

대만이 지난 51년간 사실상의 독립을 유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대만을 '미수복 성(省)의 하나이자 앞으로 수복해야 할 영토'로 간주하면서 대만이 독립을 추구할 경우 이를 무력으로 수복할 것이라는 '하나의 중국'정책을 표방하고 있으며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이러한 중국의 정책을 지지해 왔다.

천 총통은 미국이 대만에 대한 이른바 `3불정책'을 지속하려면 중국의 대만에대한 무력 위협에 반대하는 '제4의 불(不)'을 추가하는 '4불정책'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총통은 또 미국의 차기정부는 대만관계법에 입각하여 대만에 대한 공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워싱턴 당국이 양측 간의 인적 교류에 제약을 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총통의 이날 발언들은 취임 후 가장 강력한 미국 비난 발언으로 평가된다고 정치관측통들이 논평했다.

[타이베이 AFP.AP= 연합뉴스] bskim@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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