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정권인수작업 착수…고어 완전개표 요구

  • 입력 2000년 11월 28일 18시 48분


공화당이 정권인수작업을 서두르는 가운데 민주당은 플로리다주의 완전한 개표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가리기 위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는 27일 워싱턴에서 TV연설을 통해 “현재의 부정확하고 불완전한 개표결과에 이의를 제기키로 결정했다”며 “플로리다주의 한 카운티에선 선거관계자들이 성급히 중도에 재검표를 중단했고 다른 카운티에선 공정한 개표결과가 인정되지 않거나 선거일 이후 수천장의 투표용지가 한번도 개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플로리다주의 개표가 공정했다면 고어 후보가 부시 후보보다 1825표를 더 얻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26일 당선 선언을 한 공화당의 부시 후보는 27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인 앤드루 카드 전 교통부장관 등과 만나 조각(組閣) 및 정권인수 방안을 협의했다.

공화당은 딕 체니 부통령 후보를 통해 연방 총무처에 정권인수 자금(530만달러)을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모금을 해서라도 정권인수 준비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정권인수팀은 백악관 인근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 사무실을 차릴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 USA투데이 CNN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각각 조사 대상자의 60%와 56%가 고어 후보가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고 답변해 미 여론은 고어에게 불리하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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