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 공격에 즉각보복 안한다"

  • 입력 2000년 11월 24일 17시 46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측의 공격에 대해 즉각적으로 군사적 보복을 하기보다는 더욱 효율적인 방법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에프라임 스네 국방차관이 24일 밝혔다.

스네 차관은 이날 군 라디오 방송을 통해 "(23일 저녁 열린) 안보 각료회의에서(팔레스타인의) 공격을 차단하고 공격 명령자들에 대한 응징을 위한 모든 방식의 군사작전을 승인했으나 모든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공격이 있은 뒤 즉각 보복하는 '탁구게임' 방식대로 행동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스라엘측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더욱 지능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안보 각료회의는 지난 8주간 계속된 팔레스타인과의 유혈 충돌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모든 군사작전을 포함해 에후드 바라크 총리의 재량대로 결정할수 있도록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바라크 총리는 주요 장관들과 고위 안보관계자들로 구성된 안보 각료회의에 통보하지 않고도 팔레스타인에 군사적 대응을 할 수 있게 됐다.

바라크 총리는 지난 22일 북부 이스라엘 정착촌인 하데라 지역에서 버스 옆에세워진 승용차에 대한 폭탄 테러로 이스라엘인 2명이 숨지고 55명이 부상한 사건이발생하자 23일 안보 각료회의를 소집했다.

그러나 스네 차관은 안보회의에 앞서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영토의 접점인 에레츠 교차로 부근에서 타예브 압델 라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사무총장과 2시간 동안회담하고 폭력사태 종식 문제를 논의하는 등 '즉각 보복' 대신 효율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태도 변화대로 중동사태에 돌파구가 열릴 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23일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발생한 유혈 충돌로 이스라엘 군인 2명이 사망한 데 이어 부상했던 팔레스타인인 2명도 24일 사망했다. 이로써 8주간 계속돼온 양측 간의 충돌로 인한 사망자는 271명으로 늘었다.

[예루살렘 AFP·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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