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하원의원들, 에스트라다 일시 직무정지 경고

  • 입력 2000년 11월 22일 17시 08분


조셉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의 상원 탄핵재판에서 검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하원의원들 가운데 일부가 탄핵재판중에 에스트라다 대통령에 대해 직무를 일시 정지시킬 수도 있다고 22일 경고했다.

11명의 검사 가운데 한명인 오스카르 로드리게스 의원은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재판절차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통령 직무를 일시정지하거나 휴직토록하는 방안이 강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검사인 세르기오 아포스톨 의원은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변호인이 증거채택에 관해 매우 엄격한 규정의 적용을 요구하고 나설 경우 대통령 직무정지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지도자인 아포스톨 의원은 DZXL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피고측이 형사소송법 규정을 고집하고 나올 경우 검찰측은 대통령 직무정지 또는 휴직 동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히고 " 형사사건이나 독직사건의 경우 피고의 자격이 정지되며 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에스트라다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로 재계의 거물급 인사인 루시오 탄은 이날 다우존스와의 회견에서 자신은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경제 회복을 위해 물러나야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항공의 대주주로 필리핀화교상공인연맹 회장인 탄은 지난 98년 선거 당시에스트라다의 선거운동에 최대의 지지세력이었으나 에스트라다 대통령과 일정거리를 두는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에스트라다 진영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닐라 AFP·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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