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보戰부대 '네트 포스' 육성… 美 디펜스뉴스 실체 폭로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8시 34분


중국이 적국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파괴하는 신하이테크 전략을 추진중이며 이를 위해 기존의 육해공군과는 별도로 ‘네트 포스(Net Force)’라는 정보전 부대를 육성중이라고 미국 방위산업 전문주간지 디펜스 뉴스가 최신호에서 전했다.

디펜스 뉴스는 미국 의회도서관 산하 의회조사국(CRS)의 보고서 ‘사이버전’을 인용해 “이같은 정보전 부대의 목적은 기술적으로 앞선 적국과의 전쟁에서 상대의 정보체제부터 무력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정보전 부대는 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적의 명령하달체제, 미사일 유도체제, 무기보급체제 등을 교란시키는 등 컴퓨터 네트워크를 전장(戰場)으로 삼을 것이라는 것.

▼ 상대국 정보체계 무력화 전략 ▼

이를 위해 중국은 이미 여러 대학과 특수학원 및 훈련소 등에서 양성한 컴퓨터 전문인력으로 구성될 정보전 부대의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고 디펜스 뉴스는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 중앙군사위원회는 1997년부터 정보전 부대의 일부가 될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부대 창설을 추진해왔다. 98년에는 베이징(北京) 선양(瀋陽) 난징(南京)에서 엄청난 양의 메일을 일시 전송해 상대의 컴퓨터를 제어불능에 빠지게 하는 바이러스 형태의 논리폭탄(일명 메일폭탄)을 사용하는 사이버전쟁 모의훈련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이 파룬궁(法輪功) 수련자에 대해 대대적인 검거에 나설 당시 전 세계 인터넷망에 띄워져 있는 파룬궁 사이트가 해킹과 메일폭탄으로 초토화되다시피 한 것은 중국 정보전력의 현 단계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

▼ 97년이후 수차례 모의훈련 ▼

중국이 정보전 부대 육성에 박차를 가할 필요성을 절감한 것은 지난해 발칸전쟁 당시 벌어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과 유고군 사이의 컴퓨터 네트워크 교란전 때로 알려졌다.

장쩌민(江澤民)주석을 비롯한 인민해방군 수뇌부들은 지난해 12월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 모여 ‘포스트 발칸’에 대비한 하이테크전 수행을 준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펜스 뉴스는 “중국 이외에도 러시아 등 10여개 국가가 정보전 시대에 걸맞은 부대 육성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미래 하이테크전의 핵심전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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