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대법원, 20일 수검표 포함여부 심리

  • 입력 2000년 11월 19일 16시 25분


미국 플로리다주 부재자투표 개표 결과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가 민주당 앨 고어 후보와의 표차를 더 벌려 총 930표 앞선 가운데 20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차기 대통령의 향배를 결정할 중요한 심리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대 쟁점은 현재 팜 비치 및 브로워드 카운티에서 진행중이고 주내 최대 인구밀집지인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가 19일부터 시작할 예정인 수(手)검표 결과를 최종 집계에 포함할 것인지 여부로, 대법원이 그 합법성을 인정할 경우 다소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고어측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선거의 키를 쥐고 있는 플로리다주 선거에서 이긴 승자는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25명을 차지, 538명의 선거인단 과반수를 확보함으로써 11일째 끌고 있는 제43대 대선의 최종 당선자로 확정된다.

부시, 고어 양 진영은 이번 선거의 분수령이 될 주 대법원 법정공방을 앞두고 이날 수검표를 둘러싼 소송 논리를 강화하고 대 국민 여론의 지지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고어측은 이날 대법원에 수작업 재개표 결과를 최종 선거결과에 포함시켜야 할 필요성을 주장하는 입장을 정리한 62쪽의 변론서를 접수시켰으며, 부시 진영과 플로리다주의 선거관리 책임자인 캐서린 해리스 국무장관은 19일 중에 이를 제출할 예정이다.

고어측은 변론서에서 "공화당측의 수작업 재개표 제동으로 플로리다 카운티 선거당국이 수검표 진행 여부를 결정치 못하도록 혼란을 주었다"고 비난했고, 부시측은 "팜 비치와 브로워드등 민주당 우세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수검표가 선택적으로 이뤄져 공평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실수가 개입할 수 있다"는 기존의 논리를 되풀이했다.

앞서 플로리다주 67개 카운티의 부재자 투표 개표결과 부시가 630표를 더 얻어고어 후보보다 총 930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 주 국무장관은 지난 17일 자정(한국시간 18일 오전 2시)까지 해외에서 들어온 부재자투표를 마감한 후 실시한 개표 결과 부시 후보는 1천380표, 고어 후보는 750표를 각각 얻었다고 밝혔다.

부시측은 해외 부재자 투표에서 승리함으로써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한발짝 더 다가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날 부재자투표 개표과정에서 약 1400표가 우편 소인이 찍히지 않았거나 서명 또는 봉투가 없다는 이유로 개표가 거부되는 사태가 발생, 새로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부시측 캐런 휴스 공보담당관은 이날 "수작업 재검표 과정이 근본적인 결함이 있으며 더 이상 재개표가 아니라 투표를 왜곡, 재창조하고 플로리다 유권자들의 진정한 의도를 오산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목격자의 확고부동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고어 지지자들이 재개표 과정에서 해외주둔 미군 표를 포함시키지 않는 등 현재의 수(手)검표 작업에 치명적인 하자가 있다"면서 "고어를 위한 표를 끌어내기 위해 부정한 전술을 펴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개표과정 전체가 심각한 의문에 휩싸이게 됐다"고 비난했다. <탤러해시(미 플로리다주)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