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플로리다주에서 수작업 재검표를 진행 중인 카운티는 15일부터 재검표를 시작한 브로워드 등 2곳이 됐다.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이날 ‘수작업 재검표에 법적 하자가 없다’는 판결을 내린 뒤 오후 7시20분부터 시작된 팜비치의 수작업 재검표는 자정까지 계속됐다.
개표 요원 2명과 민주―공화당의 참관인 등 모두 4명이 한 조가 돼 30개조가 100여평 규모 재해대책본부(EOC) 상황실의 계단식 탁자에서 투표용지를 하나씩 들어 불빛에 비춰가며 표를 계산했다.
개표 요원이 투표용지를 확인해 후보별로 분류하면 양당 참관인들이 뒤에 서서 이를 지켜보다 투표판정에 문제가 있으면 이의를 제기하고 3명으로 구성된 선거감독위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작업이 계속됐다.
선거감독위원들은 이의를 제기한 조를 찾아다니며 판정을 내리고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장내 마이크를 통해 주의해야 할 사항을 누차 당부했다. 선거감독위는 수작업 재검표가 6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팜비치카운티에서 투표 집계기가 무효처리한 1만9000여표 중 대통령 후보를 아예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기계에 읽힌 표는 1만311표.
대통령 선거를 하러 나와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이 극히 예외적인 일이란 점을 감안할 때 이 중 상당수는 수작업을 통해 각 후보의 유효표로 가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거감독위는 투표용지에 한 귀퉁이 이상 떨어진 ‘천공 부스러기’가 있는 것은 무조건 유효표로 처리하고 투표의사가 분명히 확인되는 경우에는 구멍이 뚫리지 않았어도 천공자국만으로 유효표로 산정하고 있다.
그러나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은 여전히 수작업 재검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 표들이 선거 결과에 반영될지 여부는 법원의 판결에 달려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